네타냐후 "헤즈볼라가 유엔군 인간방패로 사용…즉각 철수하라"

네타냐후, 레바논 철수 거부한 유엔평화유지군에 재차 물러나라 압박
"유엔군 부상은 유감…그들을 위험지대에서 빼내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시오니즘 지도자 제프 자보틴스키의 추모식에 참석해 "이란의 어떤 보복 공격이든 막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08.0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 남부에 주둔 중인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을 즉각 철수하라고 13일(현지시간) 촉구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UNIFIL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제 헤즈볼라의 거점과 전투 지역에서 유엔군을 철수할 때가 됐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UNIFIL이 이스라엘군 탱크 2대가 레바논 남부 접경 지역 라미야에 있는 초소 정문을 파괴하고 강제 진입했다고 발표한 후 나왔다. 이어 약 2시간 후에는 인근에서 포탄이 발사돼 캠프 안으로 연기가 들어와 유엔군 15명이 피부 자극 증세와 위장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 사건이 총격에 부상한 자국 병사들을 대피시키려는 시도 중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이 UNIFIL의 "부상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이를 보장하는 간단하고 분명한 방법은 그들(UNIFIL)을 위험 지대에서 빼내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유엔군 철수를 요구하는 경고는 국제 규범을 준수하지 않는 적의 접근 방식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비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 역시 대변인을 통해 "UNIFIL 대원과 그 건물은 절대로 표적이 돼서는 안 된다"며 "평화 유지군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을 위반하고, 전쟁 범죄가 될 수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초소 강제 침입 사건을 언급하며 "이스라엘군을 포함한 모든 당사자는 평화유지군을 위험에 빠뜨리는 모든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UNIFL은 지난 12일,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이스라엘에 "'블루라인'상 현 위치에서 철수하거나 최장 5㎞까지 물러나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총 5명의 UNIFIL 대원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부상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