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즉각적 위협' 있어 유엔평화유지군에 발포"

이스라엘, 전날 이어 발포로 레바논 유지군 2명 추가 부상시켜

레바논 남부 마르와힌 마을의 감시탑 옥상에서 유엔평화유지군(UNIFIL) 관계자들이 레바논과-이스라엘 국경을 바라보고 있다. 2023.10.12/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스라엘군이 11일(현지시간)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주둔지 근처에서 즉각적인 위협이 있어 발포했으며 이에 따라 두 유지군이 다쳤다고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남부 레바논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이스라엘 군인들이 자신들에게 즉각적인 위협이 있음을 확인했다. 군인들은 그 위협에 발포로 대응했다"고 했다. 이어 "초기 조사 결과, 위협의 근원지에서 약 50m 떨어진 UNIFIL 주둔지에 명중이 확인되었고 이로 인한 UNIFIL 부상자 두 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엔 측은 이스라엘군이 남부 나쿠라에 주둔한 UNIFIL의 관측 탑을 표적으로 발포해 두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는데 이스라엘도 이를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이날 사건이 일어나기 몇 시간 전, "이스라엘군이 UNIFIL 군인들에게 보호 구역에 들어가 그곳에 머물도록 지시했다"면서 "이 지시는 사고가 나는 순간에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측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관측 탑 인근에서 적의 위협 활동이 탐지되어 발포 몇시간 전에 평화유지군에게 공격이 있을 것이니 피하라고 경고했고 그 몇시간 후 즉각적 위협이 있어 다시 경고하면서 발포했다는 말이다.

이스라엘은 전날에도 나쿠라의 UNIFIL 본부 관측 탑에 포격을 가해 유지군 두 명이 아래로 추락, 부상했다.

평화유지군까지 다치자, 유지군을 많이 파견한 이탈리아 등은 이를 규탄했고 이스라엘은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한 후 이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