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 "이란, 현재로선 핵무기 프로그램 재개 결정하지 않아"

이란 "이스라엘이 핵시설 공격하면 핵교리 바꿀 수도" 경고

지난 2019년 11월6일(현지시간) 이란 측이 공개한 포르도 우라늄 농축 시설 내부 모습. 2019.11.06/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란을 중심으로 한 '저항의 축'과 이스라엘 간 충돌이 격화하며 이란의 핵무장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미국은 이란이 핵무장을 택하지 않기로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 대변인은 "우리는 이란 최고지도자가 2003년 중단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재개하기로 결정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전 이스라엘 정보관이자 정부 관리였던 아비 멜라메드는 "이란은 다음에 무엇을 할지 다시 계산해야 한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핵)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두르지는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들은 움직일 수 있는 기동 공간을 찾기 위해 주변을 둘러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잘못된 판단이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이란의 핵무기 생산 가속화에 대한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날 이란 최고 지도자가 2003년 말 핵 무기화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을 뒤집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면서도 "이란은 핵폭탄에 해당하는 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훨씬 더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이제 핵무기를 만들기까지 1주일 혹은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란은 지난 1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제거 등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약 200발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에서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는 한편 레바논 헤즈볼라와도 충돌을 이어가며 중동 긴장감은 격화하고 있다.

이란은 지난 1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제거 등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약 200발을 발사했다.

이에 따른 이스라엘의 재보복도 임박하며, 이란의 원유 시설과 군사 시설, 핵 시설 등이 잠재적인 표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최근 중동 내 이란의 대리 세력이 약해지며,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이란에 보복을 가할 수 있는 최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 측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표적으로 삼을 경우 이란의 핵 교리(핵무기 사용 규정)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알리 하메네이 아야톨라의 정치 고문인 사나에이-라드는 "일부 정치인들은 이미 (이란의) 핵전략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제기했다"며 "게다가 그러한 행동(이란 핵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지역 및 세계적 레드 라인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