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유엔평화유지군 공격…이탈리아 등 "강력 규탄"(종합)

프랑스·스페인·캐나다 비롯해 미 백악관도 비판
유엔평화유지군 "작전 불가능해질 때까지 주둔"

레바논 남부 마르와힌 마을의 감시탑 옥상에서 유엔평화유지군(UNIFIL) 관계자들이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을 바라보고 있다. 2023.10.12.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지역 유엔평화유지군(UNIFIL) 공격에 대해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졌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방부는 이날 주이탈리아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하고 UNIFIL 기지 공격에 대해 항의했다. 프랑스 외무부 또한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해당 공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부 장관은 "실수나 사고가 아니었다"며 "이는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으며, 국제 군사법에 있어 매우 심각한 위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에게 연락해 항의했다고 밝히고 주이탈리아 이스라엘 대사도 초치해 설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는 "우리는 이스라엘 당국의 설명을 기대한다"며 "UNIFIL 보호는 분쟁의 모든 당사자에게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UNIFIL의 안전에 대한 어떠한 침해도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드레아 테넨티 UNIFIL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군 탱크가 레바논 남부에 위치한 UNIFIL 기지를 향해 발포를 했고 이에 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다친 이들은 인도네시아 국적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총 1만여 병력으로 구성된 UNIFIL에 각각 1000여 명, 700여 명의 병력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이외에도 스페인 외무부는 "이스라엘이 UNIFIL 기지를 공격한 것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캐나다 외무부 또한 성명을 통해 "놀랍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모든 당사자가 국제 인도주의법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 또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인프라를 파괴하기 위해 블루라인(유엔이 설정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경계선) 근처에서 표적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래도) UNIFIL의 안전과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인용된 한 서방 외교 관리는 "이스라엘군의 UNIFIL 기지를 향한 발포는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성명을 통해 "교전 격화로 블루라인 주변 상황이 불안정하다. 위험을 피하기 위해 UNIFIL이 북쪽으로 5㎞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테넨티 대변인은 UNIFIL은 그럼에도 레바논 남부에 주둔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안보리의 요청으로 주둔하고 있다. 작전이 불가능해질 때까지 우리는 그곳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