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11~12일 욤키푸르에 이란 보복 가능성…美측에 브리핑 안해"
NBC뉴스 "국방장관들, 핵시설 타격 옵션은 논의 안해"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자신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미국에 브리핑하지 않았지만 11~12일(현지시간) 욤키푸르 같은 유대교 명절에도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관리들이 내다봤다. 미 관리들은 미군 측은 이스라엘이 보복 작전에 들어가면 미국이 정보와 공습을 지원할 수도 있다고 논의까지 한 마당인데 이스라엘 측으로부터는 여전히 세부 계획을 들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9일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인 요아브 갈란트와 지난 6일 저녁 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안에 정통한 한 명의 미국 전직 관리와 두 명의 현직 관리에 따르면 하지만 두 장관이 논의는 했지만, 이스라엘이 무엇을 언제 할지 마지막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 두 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아침에는 이스라엘 관리들이 대응 옵션을 이야기 나누었다.
미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마지막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8일과 9일 추가로 만나 대응 옵션의 폭은 좁혔다고 했다. 그리고 이 옵션은 여전히 고려 중이지만, 이란 군사나 정보 시설, 방공시설, 에너지 시설 등을 타격 목표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 관리들은 갈란트나 오스틴은 가능한 타격 목표로 핵 시설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갈란트 장관은 원래 9일 미국을 방문하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요청으로 연기되었다. 세 명의 미국 관리들은 미국은 갈란트가 오스틴을 만나고 있는 동안 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할까 봐 우려했다고 말했다. 지도자가 외유 중일 때 중대한 도발을 하지 않는 것이 룰이었는데 이는 깨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에 있는 동안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죽였기 때문에 일부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보복이 갈란트가 워싱턴에 있는 동안 일어날 수 있다고 믿었다.
또 미 관리 3명은 이스라엘이 미국에 행동하기 훨씬 전에 미국에 자신들의 계획을 알리겠다고 구체적인 보장을 하지 않은 것이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을 낮췄다고 전했다. 이들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보복 대응에 직접 지원하지 않고 이란에 대한 강력한 제재로 지원할 것이라고 보았다.
더 나아가 미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대응 시기가 언제가 될지 점쳐보며 이르면 11일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여러 미국 관리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이스라엘이 나스랄라를 공격 표적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미국에 알리지 않은 것에 화를 냈다.
미 국방부 대변인 팻 라이더 소장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이 작전을 미국에 먼저 알릴 것을 보장했는지 질문에 직접 대답하지 않고 로이드 장관과 갈란트 장관이 매우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여러 '터치포인트'가 있다고 답했다.
미 관리들은 유대교 최고 명절인 욤키푸르(올해는 10월 11~12일) 휴일 동안도 이스라엘이 보복 대응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이스라엘은 미 고위 지도자들이 자국에 없을 때 이란에 대한 보복 등의 공격을 시작한다. 그런데 때마침 미 중부 사령관 마이클 에릭 쿠릴라 장군이 주말에는 이스라엘에 있었지만, 현재는 없다면서 욤키푸르에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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