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 펜타곤 방문 연기…"네타냐후가 막아서"

방문 전 바이든과 통화·이란 대응 이스라엘 내각 승인 조건 걸어
네타냐후-바이든, 약 50일 간 대화 안나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오른쪽)이 25일 (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에 도착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 장관의 환영식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4.06.2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9일 예정돼 있었던 미국 국방부 본부 펜타곤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갈란트 장관이 워싱턴DC 방문을 연기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그를 곧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이 방문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선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앞서 갈란트는 이날 밤 출국해 오스틴 장관과 만날 계획이었다. 또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해 이란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와이넷(ynet)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갈란트의 출국 몇 시간 전 미국에 두 가지 전제 조건을 제시하며 갈란트의 발을 묶었다고 보도했다.

전제 조건에는 갈란트 장관의 방문에 앞서 네타냐후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먼저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스라엘 내각이 지난주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을 승인할 때까지 방문을 연기하라는 조건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싱 대변인은 이란의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과 관련해 미국이 이스라엘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은 "우리는 여전히 그들의 대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그것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선 더 이상 추측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최근 가자지구를 비롯해 레바논, 이란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의 대처에 미국의 불만이 커지면서 네타냐후와 바이든은 약 50일 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TOI는 설명했다. 이스라엘 채널12는 네타냐후가 지난 10일동안 바이든이 약속했던 전화를 기다렸다고 전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