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놓인 세가지 옵션…"강력 보복시 더 센 재보복 촉발"

영국의 안보 전문가, 이스라엘 예상 보복 방식 진단
"이란 지도부와 핵 및 에너지 시설 타격 가능"

5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시내 곳곳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4.10.05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따른 이스라엘의 보복이 임박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영국의 안보 전문가가 5일(현지시간) 세 가지 옵션을 예상하며, 모두 위험을 수반한다고 진단했다.

비영리 연구기관 '랜드유럽(Rand Europe)'의 방위전략·정책 분야 리서치 리더인 제이콥 파라킬라스는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긴장완화(de-escalatory)"를 세 옵션 가운데 하나로 설명했다.

그는 "그들(이스라엘)은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수 있다. 혹은 제한적 보복 공습, 예를 들어, 미사일 발사 장소가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조종사가 탑승한 비행기와 무인기의 조합으로 대응하는 것은 이스라엘군이 상대적으로 수행하기 쉬운 일일 것이고, 운영 위험도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지난 4월 이란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 노선을 따른 것"이라며 "긴장 완화 의도를 적어도 당분간은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라킬라스는 "맞대응"을 두번째 가능성으로 봤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이란 방공망, 탄도 미사일 및 지휘 통제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으로, (이전) 이란 공격의 강도와 일치시키려고 시도할 수 있다고"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이스라엘 공군의 작전 능력 범위 내에 있다"면서도 "본질적으로 더 큰 공습은 항공기와 조종사들에게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의 방공망이 이스라엘의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정교하고 성능이 약하기 때문에 '확전 관리’(escalation management) 측면에서 잠재적으로 더 큰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보다 작은 공격이 보다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옵션은 '긴장완화를 위한 긴장 고조'(escalate to de-escalate)이다.

그는 "이스라엘은 예를 들어, 이란 지도부와 핵시설, 에너지 인프라시설을 공격하는 식으로 대응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곳들은 이스라엘 정부의 최우선 목표들이기 때문에 "보다 복잡하고 집중적이며, 위험을 수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나리오에서 가장 큰 의문은 한 차례의 공습으로 이스라엘이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느냐 여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공격이 훨 씬 더 공격적인 이란의 대응을 촉발한다면, 이스라엘은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며 이는 "가자와 레바논에서 전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장을 분명하게 확장시키게 되는 것이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대응과 관련해 지리적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이란을 타격하기 위해 이스라엘 군용기와 드론 혹은 미사일은 요르단과 시리아, 이라크, 사우디 영공 일부를 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국가는 이스라엘과 서로 다른 관계 그리고 힘의 역학 관계를 맺고 있지만 어떤 국가도 공중전의 통로가 되길 바라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1981년 핵무장을 저지하기 위해 이라크가 건설 중이던 핵시설을 겨냥하여 작전을 펼쳤는데 당시 "속임수, 운영 기술 그리고 은밀하고 공개적인 외교의 조합으로 역내 여러 국경을 가로질러 공습을 벌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단기간에 여러 차례 그렇게 하는 것은 한 번의 보복 공격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더 큰 정치적, 외교적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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