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맹폭"

레바논 국영 매체 보도…"2시간 이상 폭발음 들려"

28일 (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하레트 흐레이크에서 이스라엘 군의 공습을 받아 불길에 휩싸인 건물서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2024.09.2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에 맹렬한 폭격을 가했다고 레바논 국영 NNA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NA 통신은 지난 이틀간 베이루트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이 매우 격렬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스라엘 전투기가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매우 격렬한 공습을 4회 가했다"며 "구급차가 현장으로 파견됐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현지에 체류하는 취재진이 베이루트 남부와 그 외곽에서 2시간 이상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베이루트 남부의 한 지역에서 약 1시간 동안 짙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불꽃이 공중으로 치솟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베이루트 남부와 가까운 사브라 지역의 한 AFP통신 특파원은 폭발음을 들은 주민 수십 명이 거리로 나왔으며 일부는 짐가방을 들고 뛰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피란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바논 NNA통신은 이번에 공습을 받은 지역과 가까운 베이루트 국제공항의 항공 교통이 아직 끊기지 않았다면서 일부 중동 국적기들이 착륙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베이루트에서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관련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일 저녁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거점을 표적으로 하고 있다며 베이루트 남부 지역의 민간인들을 상대로 대피를 촉구했다.

아비차이 아드라에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몇몇 건물이 표적이라고 밝힌 뒤 "가족 구성원의 안전을 위해 지정된 건물과 인접한 건물에서 즉시 대피하고 최소 50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산발적인 교전을 주고받았다.

그러다 지난달 23일부터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레바논에 111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으로 제거했다. 지난 4일에는 그의 후계자인 하심 사피에딘을 겨냥해 지하 벙커에 초대형 폭탄인 이른바 '벙커 버스터'를 떨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사피에딘이 이번 공습으로 폭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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