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예멘 반군 "미국·영국이 사나 등 3개 도시 공습"(종합)

사나와 호데이다 공항, 다마르 남부 등 겨냥한 공격

예멘 수도 사나의 시위대가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4.10.4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이 도시 3곳을 겨냥한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매체 알마시라 TV는 미군과 영국군이 △수도 사나 △호데이다 공항 △다마르 남부를 공습했다고 알렸다.

AFP통신 또한 현지에 파견된 기자들이 사나와 호데이다에서 커다란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아직 이번 공격으로 인한 시설 피해나 사상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후티 반군은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인 '저항의 축'의 일원이다. 이들은 최근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습을 확대했다. 전날에는 이스라엘 도시 텔아비브에 무인기(드론) 공격을 감행해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부터는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한 달 만에 재개했다. 후티 반군은 호데이다 항구에서 110㎞ 떨어진 해상에서 파나마 선적 유조선 '코델리아 문'이 공격을 받아 폭발하는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은 지난달 2일 이후 처음이었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29일 전투기와 급유기 등 항공기 수십 대로 호데이다 항구를 공습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됐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며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해 왔다. 미국과 영국은 보복 공습으로 대응했다.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으로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건너던 선박들은 남아프리카 쪽으로 돌아가는 장거리 항로로 방향을 틀었고, 이는 세계 무역에 지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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