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6일 대선 실시…사이에드 대통령 연임할 듯

대선 9일 전 선거법 개정…대선 예비 후보 14명 출마 못 해
국제엠네스티 "아랍의 봄 발원지 튀니지서 기본권 침해"

22일(현지시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오른쪽)가 최근 이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사고에 애도를 표하기 위해 찾은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2024.05.22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아랍의 봄' 발원지인 튀니지가 오는 6일 대통령 선거를 실시한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오는 6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재임 중인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튀니지 의회는 대선을 9일 앞둔 지난달 27일 선거법에 대한 주요 개정안을 승인했다. 해당 개정안에는 선거 분쟁을 판결하는 행정 법원의 권한을 박탈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선 예비 후보 14명도 출마 조건을 갖추지 못해 경선에 나오지 못했다. 일부는 지지 서명 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구금됐다. 그 결과 사이에드를 포함한 총 3명의 후보만 출마한 상태다.

사이에드의 승리가 예상되자 야당 내부에는 체념하는 분위기가 팽배했으며, 선거운동은 침체됐다. 선거 유세나 공개 토론회도 없었으며 거리에 붙은 선거 포스터마저 모두 사이에드의 것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사이에드는 2019년 대선 2차 결선 투표에서 73%의 득표율을 얻으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인물이다. 사이에드는 2011년 아랍의 봄 혁명으로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세력 간 교착 상태가 이어진 이후 강력한 정부를 공약으로 내걸며 당선됐다.

2021년에는 이슬람주의자들이 이끌던 의회를 해산하면서 권력 장악을 시도했다. 2022년에는 개헌을 단행해 1인 통치 체제를 확립했다.

사이에드의 권위주의적 통치에 반발한 정치인들에게는 징역형이 선고됐다. 이슬람주의에 기반을 둔 정당 '엔나흐다'의 대표 라체드 간누치, 자유데스토리아당 대표 아비르 무시가 구금됐다. 이에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아랍의 봄 발원지인 튀니지에서 기본권이 우려스럽게 침해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