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사드 막으려 만든 이란 조직 수장이 모사드 요원이었다"

전 이란 대통령 아흐마디네자드, 튀르키예CNN과 인터뷰서 밝혀
20명 모사드 요원도 침투…이란 핵개발 과학자들 연쇄 살해

30일(현지시간) 테러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의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의 장례식이 열린 테헤란에서 군인들이 유해를 옮기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들의 침투를 막기 위해 비밀 부대를 만들었는데 이 부대 수장부터가 모사드 요원이었다고 전 이란 대통령이 주장했다. 그는 이란 핵 과학자들의 살해 등이 이들 요원으로 인해 가능했다고 했다.

전 이란 대통령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현지 CNN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란 정보국이 이스라엘 모사드의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특정 부대를 창설했는데 이 비밀 부대장이 모사드 요원이었고, 구성원인 다른 20명도 이스라엘 요원이었다는 것이다.

아흐마디네자드는 이 요원들은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문서의 도난과 여러 이란 핵 과학자의 제거를 포함하여 이란 내부에서 많은 정보 작전을 담당했다고 했다. 그가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것은 2021년으로, 이란에서 이스라엘의 정보 작전을 처리하는 일을 맡은 최고위 인물이 모사드 요원이라는 사실이 이때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이란 내부에서 복잡한 작전을 조직했다. 그들은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란에서는 여전히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고 했다. 아흐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그들이 이란 핵 문서를 훔쳤고 이란 핵 과학자를 죽인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모사드 요원인 부대장과 20명은 모두 이란에서 탈출해 현재 이스라엘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흐마디네자드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 대통령을 지내다 하산 로하니에게 자리를 넘겼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그의 전 참모총장이자 전 정보부 장관인 알리 유니시는 2022년 한 인터뷰에서 "모사드는 지난 10년 동안 많은 정부 부서에 침투해, 모든 국가 고위 관리들이 목숨을 잃을까 봐 두려워해야 할 정도였다"고까지 말했다.

이란 핵 개발을 이끌었던 핵 과학자들은 2010~2012년에 연달아 4명이 사망했다. 그 후 2020년에도 한 명이 차를 타고 이동 중 총탄 공격을 맞아 사망했는데 당시 이란은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