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중동 정세 매우 불안…우리 국민 조속히 출국" 재권고
2일 기준 레바논 체류 국민 130여명·이스라엘은 480여명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중동에서 확전 위기가 격화하는 가운데 정부는 레바논과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교민들을 대상으로 재차 출국을 권고했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중동 정세가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레바논과 이스라엘에 체류하고 계신 우리 국민분들께서는 가용한 항공편·선박편 등을 이용해서 조속히 출국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권고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중동 지역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 중에 있다"라며 "현 단계에서 (긴급 철수 계획에 대해) 공유할 사항은 없지만, 필요한 사항이 있을 경우에 적시에 알려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지난 7월 31일부터 9월 30일까지 강인선 2차관 주재로 총 4차례의 상황점검회의과 1차례 재외국민보호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우리 국민의 조속한 출국을 강력히 권고한 바 있다. 정부는 중동 교민들을 긴급 대피시킬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레바논과 이스라엘에는 '출국 권고'에 해당하는 여행경보 3단계가 발령 중이며, 지난달 7일 자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접경 지역은 여행경보 '여행 금지'에 해당하는 4단계로 격상됐다.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역 4km와 레바논 남부 접경지역 5km가 여행 금지 지역에 해당한다.
한편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32년간 이끈 나스랄라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가운데, 이란이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약 180발을 발사하면서 중동의 전운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중동 지역 내 국민 체류 상황은 이날 기준 레바논 130여 명, 이스라엘 48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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