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한 이란, 축제 분위기…"승리 곧 올 것"

2024년 10월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 있는 영국 대사관 밖에서 시위대가 집회를 열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 AFP=뉴스1
2024년 10월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 있는 영국 대사관 밖에서 시위대가 집회를 열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자랑해 이슬람 일부 지역에서 축하 행사가 열렸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보도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온 레바논과 서안지구, 그리고 이라크 사람들은 축제를 즐기듯 기뻐했다.

이날 저녁 이란은 이스라엘로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 이스라엘 전역에 사이렌이 울렸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승리는 알라에게서 왔으며, 곧 다가올 것이다"는 메시지와 함께 대규모 지하 무기 저장소의 그림을 트윗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180발의 탄도 미사일 중 90%가 의도한 목표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의도한 목표물은 텔아비브 지역 주변의 3개 군사 기지라고 덧붙였다.

이 공격은 실제로는 이스라엘군과 미국에 따르면 대부분 요격되어 효과가 없었다. 하지만 IRGC는 자신들이 공격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보복하면 다시 공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란 국영 텔레비전은 뉴스 캐스터가 "용감한 이란 국민"에 대해 말하는 동안 이스라엘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미사일의 주황빛 영상과 함께 경쾌한 음악을 틀었다.

이란 국영 TV는 나중에 이란의 두 번째 도시인 마슈하드의 주민들이 거리에서 경비대의 공격을 축하하는 모습을 방송했다. 이들은 헤즈볼라의 노란 깃발과 살해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초상화를 흔들었다.

이란 수도 테헤란과 아라크, 콤을 포함한 이란의 여러 지방 도시에서도 비슷한 축하 행사가 열렸다. 일부 사람들은 "신은 위대하다!"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외쳤다.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도 축하 총격이 터졌다고 레바논 국영 언론이 보도했다. 레바논 국영 통신사 NNA는 "남부 교외 지역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기뻐하며 쏜 자동 무기 총격 소리가 격렬하게 들렸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지난 27일에도 헤즈볼라 요새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이란의 공격을 칭찬하면서 "이란의 이슬람 혁명 수비대가 점령지의 광대한 지역에 영웅적인 로켓을 발사한 것을 축하한다"며 "이것은 이 지역 주민들에 대해 저지른 지속적인 범죄에 대한 대응이며, 우리나라의 영웅적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보복"이라고 말했다.

서안 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이 떨어진 이란 미사일 파편 중 큰 것을 주워 헤브론 근처 두라 마을에 기념비로 세웠고, 청년들이 찌그러진 금속 옆에 포즈를 취하고 승리의 깃발을 흔들었다.

팔레스타인 주민이 대부분인 동예루살렘의 실완 지역에서 한 주민은 AFP에 "첫 번째 사이렌이 들리자마자 팔레스타인인들의 휘파람과 박수 소리가 울렸고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가장 위대하다)라는 외침이 터졌다"고 말했다.

그 주민은 더 이상 대피소가 남아 있지 않아 사람들이 대피소에 가지 않고 대신 거리에 나오거나 지붕으로 올라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았다고 전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