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접경지 봉쇄…베이루트 교외에 대피령(종합)
레바논군, 국경 지역서 5㎞ 뒤까지 철수
이스라엘 "군 이동 경로 유포하지 말아달라"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를 제거하며 중동 전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레바논과의 접경 지역 출입을 금지하며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텔레그램을 통해 "상황 평가에 따라 이스라엘 북부 메툴라, 미스가브 암, 크파르 길라디 지역은 군사 봉쇄 구역으로 지정됐다"며 "이 지역으로의 출입은 금지돼 있다"고 밝혔다.
CNN은 레바논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레바논군이 이스라엘과 접한 레바논 남부 국경 관측소에서 철수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레바논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과 레바논 남부 국경을 따라 있는 레바논 군대가 국경에서 북쪽으로 최소 5㎞ 떨어진 곳까지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주민들에게 특정 건물에서 대피하라는 긴급 경고를 발표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는 대피령과 함께 지도를 공개하며 "당신들은 테러리스트 헤즈볼라 집단에 속한 관심사와 시설 근처에 있으므로, 이스라엘군은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당신과 당신 가족의 안전을 위해, 당신은 즉시 이 건물에서 대피하고 최소 500m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지상 작전과 관련한 보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의 이동 경로를 비밀리에 부쳐달라고 이스라엘 주민들에게 요청했다.
하가리 소장은 "최근 몇 시간 동안 레바논 국경에서 IDF 활동에 대한 많은 보고와 소문이 있었다"며 "우리는 군대의 활동에 대한 보고가 유포되지 않기를 요청한다. 무책임한 소문을 퍼뜨리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미국에 헤즈볼라를 표적으로 한 지상 작전에 대해 예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나는 지상 작전에 대한 보고를 봤다"며 "우리는 그들(이스라엘)과 그것에 대해 몇 가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현재 지상 작전이 국경 근처 헤즈볼라 인프라에 초점을 맞춘 제한적인 작전이라고 우리에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계획한 작전은 2006년 헤즈볼라에 대한 마지막 전쟁보다 규모가 작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1996년, 2006년 두 차례 전면전을 벌인 바 있다. 2006년 7~8월에 걸쳐 총 34일간 벌어진 파괴적 전쟁으로 레바논에서는 민간인 1200여 명이 숨졌고, 이스라엘 측에 발생한 사망자 160여 명은 대부분 군인이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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