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총리 "유엔 결의안 이행하겠다"…이스라엘에 휴전 촉구
'이스라엘 휴전 조건' 수용하겠다는 뜻 밝힌 셈
'헤즈볼라 2인자'와는 온도 차…"지상전 대비"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자국 리타니 강 남쪽에 레바논 군을 배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1701호'를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스라엘에 휴전을 촉구했다.
튀르키예 매체 '예니 샤팍' 등에 따르면 미카티 총리는 이날 수도 베이루트에서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과 회담을 가진 후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레바논이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과 협력해 남부 지역에 군대를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는 이날 이스라엘이 요구한 '이스라엘의 휴전 조건'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25개국 이상의 외무장관들에게 자국과 헤즈볼라(레바논 무장정파) 간 휴전에 있어 관련 조건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여기에는 "레바논에 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해야만 휴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2006년 8월에 채택된 해당 결의안에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적대 행위를 완전히 중단하도록 돼 있다. 특히 블루라인과 리타니 강 사이에 비무장지대를 설정, 이곳에는 레바논 군과 UNIFIL만이 무기와 군사 장비를 보유할 수 있게 했다.
블루라인은 2006년 당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34일간의 전면전(제2차 레바논 전쟁) 이후 휴전을 위해 만들어진 국경선이다.
이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는 유엔 결의 1701호에 따라 리타니 강 이남에 군대를 주둔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며 "그러나 이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해왔다"고 지적했다.
카츠 장관은 메시지에서 구체적으로 "헤즈볼라가 국경에서 멀어져 무장 해제된 채 리타니 강 북쪽에 남는 것이 휴전을 위해 유일하게 수용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헤즈볼라 2인자' 셰이크 나임 카셈은 미카티 총리와는 상당한 온도 차를 보였다. 그는 이스라엘과의 지상전에 대비하고 있다며 "어떤 지상 공세에도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