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레바논 파병 전망에 "우리 군 파견할 필요 없어"

외무부 대변인 "레바논·팔레스타인, 스스로 방어할 힘 있어"
"어느 쪽에서도 요청 없었다…이스라엘 방치하지는 않을 것"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이란 정부는 30일(현지시간) 헤즈볼라(레바논 무장정파)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가운데 이에 대응해 이란 병력을 레바논에 추가 배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를 비롯해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예멘 후티 반군, 시리아·이라크 민병대 등은 이란을 주축으로 하는 반(反)이스라엘 연대 '저항의 축'을 구성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이들을 전방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지역의 전사들은 침략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할 능력과 힘을 갖고 있다"며 "이란의 추가 또는 자원 병력을 파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카나니는 "우리는 어느 쪽에서도 이와 관련해 어떤 요청도 받지 않았다"며 "오히려 우리는 그들이 우리 군대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카나니는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이) 이란 국민과 군인, 저항 세력에 대해 저지른 범죄에 관해 문책과 처벌 없이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나니의 발언은 지난 28일 이란의 국제문제 담당 차관 아야톨라 모하마드 하산 아크타리의 언급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당시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아크타리는 "우리는 1981년에 그랬던 것처럼 이스라엘에 맞서 싸우기 위해 레바논에 군대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란 소재 헤즈볼라 사무실을 방문해 나스랄라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나스랄라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부통령은 나스랄라를 살해한 것은 "이스라엘의 멸망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