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2인자' "이스라엘과의 지상전 준비돼…곧 수장 뽑을 것"(상보)

수장 사망 후 헤즈볼라 관계자 첫 연설…"2006년처럼 승리"
"모두 대체자 있다"…'나스랄라 후임' 사피에딘 보도는 일축

레바논에서 활동하는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부 지도자 셰이크 나임 카셈의 모습. 2024.06.11 ⓒ 로이터=뉴스1 ⓒ News1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2인자 셰이크 나임 카셈은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의 지상전에 대비하고 있다며 "어떤 지상 공세에도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가 지난 27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사망한 것이 확인된 가운데 헤즈볼라 관계자가 공개 연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카셈은 "헤즈볼라는 가자와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고 레바논과 그 국민을 방어하며, 민간인에 대한 암살과 살해에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이란 적과 맞서 싸우는 것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시나리오에도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스라엘이 육로로 진입하기로 결정한다면 저항 세력은 모든 지상 충돌에 대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카셈은 또 이미 수립된 계획에 따라 이스라엘에 대한 작전이 진행 중이며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최소한의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투는 길어질 것"이라고 했다.

카셈은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이란 적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는 2006년 이스라엘에 맞서 승리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승리할 것이며,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2006년 당시 헤즈볼라에 납치된 병사 2명을 구출하기 위해 레바논에 병력을 투입했으나 헤즈볼라 군사 조직을 무력화하지 못한 것은 물론 병사들도 구하지 못했다. 오히려 121명의 병사를 잃었고 전쟁은 34일 만에 마무리됐다.

카셈은 나스랄라의 후임에 대해서는 "내부 절차를 거쳐 가능한 한 빨리 선출할 것"이라며 "모든 지휘관과 임원마다 대체자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동 언론 이란인터내셔널은 사우디아라비아 알아라비야 방송을 인용해 헤즈볼라 집행위원회가 나스랄라의 후임으로 그의 사촌인 하심 사피에딘을 새 수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신뢰할 수 없는 보도"라며 "우리가 공식 발표를 하지 않는 한 조직의 구조에 대한 모든 보도는 거부된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