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저항의 축' 전방위 공격…예멘 후티 반군 인프라 공습(종합)

지난 27일 후티 반군 탄도미사일 공격에 따른 대응
후티 반군, 4명 사망하고 29명 부상

29일(현지시간) 예멘 호데이다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해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은 현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 갈무리. 2024.09.2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군이 29일(현지시간)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영역인 항구·발전소와 레바논 내 추가 목표물에 공습을 가했다. 이란을 주축으로 한 중동의 반미·반이스라엘 연대인 '저항의 축'을 상대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로이터 통신·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투기·급유기·정찰기를 포함한 항공기 수십 대가 라스 이사 항구와 호데이다 항구, 발전소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이 지난 27일 후티 반군이 탄도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한 데 따른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년 동안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시와 자금 지원을 받아 이라크 민병대와 협력해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지역 안정을 훼손했으며 전 세계 항행의 자유를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시설을 통해 후티 반군이 이란의 무기를 인도받고 원유를 포함한 군사 물자를 공급받는다고 덧붙였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공습 후 "우리는 매우 멀리 도달할 수 있고 더 먼 곳까지도 도달할 수 있으며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며 "이것은 메시지가 아니라 행동"이라고 말했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보건부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4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번 공습이 지난 7월 공습보다 훨씬 광범위했다고 전했다. 당시 후티 반군의 드론이 텔아비브를 공격해 남성 1명이 사망하자 이스라엘 공군은 호데이다 항구를 공습한 바 있다.

지역 주민들은 이번 공격으로 호데이다 대부분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후 약 11개월 동안 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겨냥해 약 220건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28일 (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의 탱크가 레바논과 접경인 상부 갈릴리에서 대기를 하고 있다. 2024.09.2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지난 29일에도 후티 반군은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 이스라엘이 이를 요격했다. 당시 뉴욕에서 귀국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용기가 착륙하고 있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규탄했다. 이날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발전소와 연료 탱크 같은 민간 인프라를 표적 삼았다고 비판하며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호전적 행위가 역내 안보에 미치는 결과에 대해 다시 한 번 경고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본거지인 레바논을 향해서도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다.

레바논 보건부는 29일 하루 동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남부와 북동부 등지에서 최소 105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이틀 동안 의료진 14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밤사이 이스라엘 드론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상공을 맴돌았으며, 베이루트 인근에서도 계속해서 공습 폭발음이 들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진 지난 2주 동안 레바논에서는 1000여명이 숨지고 600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레바논 측은 이 가운데 민간인이 몇 명인지 알리지 않았다. 레바논 정부는 전체 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100만 명이 집을 떠나 피란했다고 발표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