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헤즈볼라 교전 계속…이스라엘 "새 단계 돌입" 지상전 예고(종합2보)
헤즈볼라 "텔아비브 인근 모사드 본부에 미사일 발사"
네타냐후, 이-헤즈볼라 갈등 격화에 유엔총회 참석 출국 연기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긴장감이 고조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향해 대규모 공습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성명을 통해 "IDF는 현재 남부 레바논과 동부 베카 계곡 지역에서 대규모 공습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IDF는 헤즈볼라의 목표물과 무기 저장 시설을 공격하고 있으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본토의 민간인 지역과 시설을 향해 발사체를 쏘고 있다고 설명했다.
IDF는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 사페드 지역으로 약 40발의 로켓이 발사됐고, 이들 중 일부는 요격됐으나 최소 1발이 주택과 충돌했다고 부연했다.
아직 이스라엘 측에서는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레바논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수도 베이루트 북부에 있는 케세르완 지구의 마이스라 마을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에서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헤즈볼라가 발사한 미사일은 처음으로 이스라엘 텔아비브까지 온 것으로 파악된다.
IDF 대변인 나다브 쇼샤니 중령은 AFP통신에 "헤즈볼라 미사일이 텔아비브 지역에 도달한 건 처음"이라며 "IDF에 의해 요격됐다"고 말했다.
쇼샤니 중령은 "헤즈볼라는 분명히 상황을 격화하려 하고 있다"며 "이것(미사일의 텔아비브 도달)은 그 일부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은 점점 더 많은 사람을 공포에 떨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날 오전 텔아비브 인근에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대외 정보기관 모사드가 헤즈볼라 지도자들의 암살과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 폭발 사건의 배후에 있다며 이에 책임을 묻기 위해 모사드 본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 측에서는 이스라엘 갈릴리 이릴니야 인근 군기지, 사페드 인근 하초르와 IDF 북부 사령부 등에 로켓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이날 텔아비브와 중부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하며 레바논에서 날아온 미사일 1발을 중장거리 요격 체계인 '다비즈 슬링'(David's Sling)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에 대한 지상 공세를 예고했다. IDF 북부 사령부 사령관인 오리 고르딘 소장은 "우리는 또 다른 단계에 들어섰다"며 "우리는 지상 기동으로 레바논에 진입할 준비를 매우 강력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갈등이 격화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출국을 연기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가 출국을 26일까지 연기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일정 전체가 취소될 확률은 50 대 50"이라며 "만약 출국한다면 유대인 안식일이 끝나는 토요일(28일) 이후 귀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제79차 유엔총회에서 오는 26일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함께 연설이 예정돼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소식통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연설 대부분을 이란의 위협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레바논 헤즈볼라의 귀중한 구성원을 죽이는 것은 그들을 무릎 꿇리지 못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공격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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