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이란 핵 협력 의지 커졌다…내달 이란 방문 원해"

"기존 방식의 핵 협상은 불가능"…IAEA 적극적인 역할 예고
이란, 핵합의 파기 후 핵 개발 지속…핵합의 기준 초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4일(현지시간) 이란의 핵 협력 의지가 커졌다며 다음 달 이란 방문 의사를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총회 참석 계기 압박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더 의미 있는 방식으로 우리와 다시 관여하려는 의향을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란과의 기술적 논의를 신속히 회복하고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고 싶다며 10월에 이란을 방문해 마수드 페제쉬키안 대통령과 만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과의 핵 협상에 대해 "우리는 제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인 내용을 부여해야 한다"며 "기존 방식으론 결과를 얻는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하고 다른 방식으로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해 IAEA가 향후 적극적인 역할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및 독일이 2015년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를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이란도 농축 우라늄 개발을 재개하면서 현재는 핵합의에서 제한한 우라늄 농축 기준치인 3.67%와 우라늄 비축량 202.8kg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IAEA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이 포르도 (핵시설)에 8개의 새로운 캐스케이드(원심분리기)를 설치했지만 아직 가동은 하지 않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로시 사무총장도 "이란이 (핵 개발에) 너무 속도를 내고 있지는 않지만 계속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 왔다"며 포르도의 캐스케이드는 오프라인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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