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서방과 핵대치 종식 준비됐다"…핵합의 부활 추진(상보)

"핵합의 약속 이행되면 다른 문제 대화할 수도"
"이스라엘, 가자지구서 대량학살 자행…우크라戰 즉각 중단돼야"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2024.09.2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권영미 기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서방 국가들과의 핵 대치를 끝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촉구하며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의 군사 활동을 비난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모든 사람을 위한 평화를 추구하며 어떤 나라와도 갈등할 의도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2015년 핵합의 참여국들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합의의 약속이 완전하고 성실하게 이행된다면 다른 문제에 대한 대화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및 독일이 2015년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를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복원했다.

이란 핵합의는 이란이 핵 무기에 활용할 수 있는 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하고 서방 국가들은 그 대가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미국의 일방적 파기 후 농축 우라늄 개발을 재개하면서 현재는 핵합의에서 제한한 우라늄 농축 기준치인 3.67%와 우라늄 비축량 202.8kg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란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지원하고 이란이 지원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교전이 약 1년간 지속되면서 이란과 서방 국가들의 관계는 악화됐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량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즉시 가자지구의 영구 휴전을 보장하고 이스라엘의 야만적인 야만이 지역과 세계를 휩쓸기 전에 레바논에서 종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이란은 전쟁에 반대하며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적 충돌을 즉각 중단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온건 개혁주의 성향이다. 지난 7월 대통령 선거에서 서방의 대이란 제재 완화에 따른 경제 복원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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