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이스라엘이 갈등 확산시켜…전쟁 원하지 않아"(상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2024.09.2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2024.09.2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중동 전쟁을 확산시키는 것은 이스라엘이며, 이란은 더 큰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FP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해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페제시키안은 "우리는 평화롭게 살고 싶고 전쟁은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중동의 불안정한 원인이 되고 싶지 않다. 이 전면적인 갈등을 만들고자 하는 건 이스라엘"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에서 사망했는데, 이에 이란이 보복 공격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정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페제시키안은 호소했다.

그는 당시 "(공격에) 응답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페제시키안은 미국 등 서방 세계가 "더 큰 전쟁을 막고 평화를 얻으려면 일주일 정도 더 기다리라고 말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결코 그 애매한 평화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대해선 "우리는 항상 헤즈볼라가 로켓을 발사했다는 말을 듣는데, 그 최소한의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면 누가 그들을 방어하겠냐"며 반문했다. 이어 "한쪽의 폭력은 합법적인 자기방어이지만 다른 쪽의 폭력은 테러와 살인"이라며 서방의 이중 잣대를 비판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더 직접적으로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다만 이스라엘이 미국에서 무기를 공급받는 한 이란은 헤즈볼라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 전쟁과 갈등에서는 모두가 손해를 본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이란과 간접적으로 대화하려는 의향은 있지만 페제시키안의 영향력은 적다고 비꼬았다. 이어 궁극적으로 중요한 결정은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하메네이 아야톨라가 내린다는 점을 언급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날 하루 동안 레바논 각지에서 헤즈볼라 목표물 1300여 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에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하루 동안 최소 492명이 사망하고 1645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중엔 어린이 35명과 여성 58명도 포함됐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