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에 하루에 2137명 사상…'레바논 내전' 이후 최대(종합)

이스라엘 레바논 1300여곳 공습…어린이·여성 포함 1645명 부상
"헤즈볼라 전투 인프라 목표…오랜 분쟁의 신호탄 될 것"

23일(현지시간) 레바논-이스라엘 국경 지대에 위치한 레바논 마르자윤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주민들에게 헤즈볼라 목표물에서 벗어나라고 경고하면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에 대해 더욱 '광범위하고 정밀한' 공습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4.09.23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이 23일(현지시간) 레바논을 공습해 492명이 사망했다.

AFP 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목표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492명이 사망하고 164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일일 사망자 수로는 레바논 내전(1975년~1990년) 이후 최대다. 사망자 중엔 어린이 35명과 여성 58명도 포함됐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은 지역에서 "수천 명이 피란을 떠났다"라고 전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레바논에서 발표한 사망자 수와 관련해 "우리가 사살한 테러리스트들도 포함돼 있다"라며 별도로 집계한 수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각지에서 헤즈볼라 목표물 1300여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 도시 사페드를 향해 약 35발의 로켓을 발사했고, 그중 일부가 아미아드 지역 인근 공터에 떨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이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 알리 카라키를 사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으나 헤즈볼라는 카라키가 무사하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레바논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광범위한 공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민들에게 발표한 메시지에서 이번 공습과 관련해 "나는 우리가 북부의 안보 균형, 힘의 균형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바로 그것이 우리가 한 일"이라며 단결을 촉구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23일(현지시간)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레바논 내 목표물에 대해 광범위한 공습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레바논 남부 티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2024.09.23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낸다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이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며 "헤즈볼라는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될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고 다짐한 만큼 (최근 공습이) 오랜 분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총사령관은 "본질적으로 우리는 헤즈볼라가 지난 20년간 구축해 온 전투 인프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여 추가 공습을 시사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만나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최근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며 "우리 팀은 그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으며, 사태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도 성명을 내고 "위험한 상황이 더 확대되면 블루라인(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양쪽에 사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더 넓은 지역에 광범위하고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확전을 경계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