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에 182명 사망…네타냐후 "힘의 균형 바꾼다"(종합2보)
"우리 겨냥한 미사일과 로켓 파괴한 것"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스라엘군이 23일(현지시간)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 300곳 이상을 타격하며 양측이 교전한 지난 1년 중 가장 치명적인 공격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레바논인 182명이 사망하고 700명 넘게 상처를 입었다. 이란 외무부는 '미친 짓'이라고 이를 비난했고 하마스는 전쟁 범죄를 멈추라고 촉구했지만, 이스라엘은 자신들을 겨냥한 미사일과 로켓을 파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및 AFP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날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8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보건부가 앞서 보고한 100명보다 훨씬 더 많은 수다.
또한 앞서 400명 이상이라고 했던 부상자는 727명으로 정정했다. 사망자와 부상자 중에는 어린이, 여성, 구급대원이 포함되었다. 이 수치는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대원이나 민간인을 구별한 수는 아니다.
가자 전쟁 발생 이후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서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가 교전을 벌인 적은 많았지만, 이런 대규모 공습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대규모의 야만적인 침략이 전쟁 범죄라고 확언한다"면서 "헤즈볼라의 형제들과 형제 같은 레바논 국민들과의 연대를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이란 외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미친 짓"이라고 부르고 "시오니스트들의 새로운 모험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이번 작전 도중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텔아비브의 이스라엘군 본부에서 상황을 보고받은 후 국민들에게 발표한 메시지에서 "나는 우리가 북부의 안보 균형, 힘의 균형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바로 그것이 우리가 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강화로 인해 '복잡한 날들'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작전이 전개되는 동안 단결해달라고 호소했다.
네타냐후는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의 도시와 시민들을 겨냥할 미사일과 로켓 수천 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은 치열한 공격을 서로 주고받았다. 이스라엘은 23일에도 공격을 이어가, 수십건의 공습으로 300곳 이상의 헤즈볼라 시설물을 표적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국민들에게 즉시 목표물에서 떨어져 대피하라고 알렸는데, 이스라엘이 레바논인을 대상으로 이런 대피 경고를 내린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레바논 정보부 장관 지아드 마카리는 이것이 이스라엘의 '심리전'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레바논 남부 300곳 표적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 전에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중부와 북동부를 공습했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이-레바논 국경에서 북쪽으로 약 130㎞ 떨어진 중부 비블로스 지방의 삼림 지대를 공격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교전이 시작된 이래 처음 공격받은 곳이었다. 이곳에서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또한 이스라엘은 북동부 발베크와 헤르멜 지역의 목표물을 폭격, 양치기 한 명이 사망하고 가족 두 명이 다쳤다. 이들 외에도 이 지역 공습으로 17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이 하루에도 몇차례 새로운 공격을 펼치는 동안 헤즈볼라도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스라엘에 비하면 그 규모는 미미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소유 시설에 폭격을 가한 데 대한 대응으로 다수의 이스라엘 군사 지점에 수십발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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