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의 질긴 악연"…헤즈볼라 탄생 뒤에 이스라엘 있었다

헤즈볼라, 이스라엘 레바논 침공 과정서 창설…의회까지 세력 확장
2006년 '7월 전쟁' 이후 18년만에 지상전 발발 가능성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사이의 전투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타이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4.09.2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교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헤즈볼라와의 전면전 가능성이 제기되며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분쟁은 이번 교전 외에도 40여 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헤즈볼라의 결성과 성장에 이스라엘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헤즈볼라는 지난 1983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당시 이란의 지원을 받아 형성된 무슬림 단체로 이스라엘과의 교전 및 레바논 내전 등을 거치면서 세력을 키웠다. 헤즈볼라의 지속적인 공격에 지난 2000년 이스라엘군은 결국 레바논에서 철수했다.

특히 2006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인을 납치한 것을 계기로 발발한 '7월 전쟁'에선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게릴라 전술 등에 고전한 끝에 유엔 중재로 휴전을 맺었다. 이에 사실상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패배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1992년 레바논 내전이 종식된 후에는 의회 내에서 8석의 의석을 차지하며 정치에도 진출, 현재는 세력을 넓혀 62석의 의석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세력을 구축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후 헤즈볼라가 하마스 지원에 나서면서 다시 한번 불이 붙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레바논에서만 566명이 사망했으며 9만 7000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이스라엘 북부 국경 지역에서도 약 6만 명의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 아직까지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이스라엘이 푸아드 슈크르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을 암살한 데 이어 지난 17~18일엔 3000여 명의 사상자를 초래한 레바논 무선호출기(삐삐) 폭발 사건 배후로 이스라엘이 지목되면서 또다시 양측 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