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폭발 직전까지 삐삐 전달…사전 점검으로 안전성 확신한 듯
공항 검색대 통과하는 등 안전 검사 실시…'일상적 점검'
"어떤 장치와 스캐너로도 폭발물 탐지 매우 어려워"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수천 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무선호출기(삐삐)를 폭발 직전까지 대원들에게 나눠줬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명의 보안 소식통은 이날 통신에 헤즈볼라가 대만 제조업체인 골드 아폴로가 제작한 새 삐삐를 폭발 몇 시간 전에 대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헤즈볼라 대원이 지난 16일 새 삐삐를 받은 뒤 다음 날 상자 안에서 폭발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며칠 전 헤즈볼라 고위 대원에게 지급된 삐삐가 폭발하면서 대원 중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특히 헤즈볼라는 삐삐의 안전성 등을 사전에 검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안전하다고 확신했던 것으로 보인다.
두 명의 추가 소식통은 헤즈볼라는 지난 2022년부터 삐삐를 전달받은 후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 경보 알람이 울리는지 여부 등을 검사했다고 말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어떤 장치나 스캐너로도 폭발물을 탐지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삐삐 검사 절차에 대해 "특별한 의심보다는 통신 장치를 포함한 장비에 대한 일상적인 점검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지난 17~18일 레바논 전역에선 헤즈볼라의 통신 수단인 삐삐 수천 대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면서 최소 37명이 사망하고 약 3000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가운데 헤즈볼라가 삐삐에 폭발물이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을 우려해 폭파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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