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이스라엘 공습 따른 고위 사령관 사망 추가 확인"

'이브라힘 아킬' 이어 '아마드 아흐무드 와하비' 사망 발표
'라드완 부대' 고위 지도부…올해 초까지 군사 작전 지휘

18일(현지시간) 레바논 전역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무전호출기(삐삐)가 연쇄적으로 폭발한 가운데, 베이루트의 한 병원에 부상자를 태운 구급차가 들어오고 있다. 이 사건으로 레바논에서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24.09.18.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21일(현지시간) 고위 사령관 아마드 아흐무드 와하비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전날(20일)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고위급 사령관은 앞서 사망이 확인된 이브라힘 아킬을 포함해 두 명으로 확인됐다.

아랍권 방송사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전날 공습으로 사망한 14명의 이름을 모두 공개했다. 이 중 와하비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와하비는 헤즈볼라 고위 사령관이자, 정예 라드완 부대의 고위 지도부다.

AFP 통신은 와하비에 대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지난해 10월 7일부터 올해 초까지 라드완 부대의 군사 작전을 지휘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성명을 통해 "정확한 정보에 따라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베이루트 지역에서 표적 공습을 수행해 라드완 부대 사령관인 아킬을 제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그와 함께 약 10명의 고위 사령관도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발표 후 아킬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60대로 추정되는 아킬은 1983년 베이루트 주재 미 대사관 등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 정부로부터 수배령이 내려지고 거액의 현상금이 걸렸던 인물이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관계는 날이 갈수록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7~18일 레바논 각지에서 무선호출기(삐삐), 무전기가 폭발해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헤즈볼라는 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천명한 상태다.

이스라엘은 이에 굴하지 않고 헤즈볼라를 향한 공격을 더 격렬히 진행하고 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