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전까지 이스라엘 인정 안 할 것"

미국, 사우디-이스라엘 간 국교 수립 중재…가자 전쟁 이후 중단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슈라 위원회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라지즈 알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가 연례 연설을 하고 있다. 슈라 위원회는 국왕의 자문기관에 해당한다. 2024.09.1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전까지는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맺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18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에서 진행된 국정자문위원회(슈라위원회) 개회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왕국(사우디)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된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없이는 왕국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맺지 않을 것임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자 이를 견제하며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수교를 중재해 왔다. 사우디는 1948년 건국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며, 양국은 현재 미수교 상태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고자 했던 계획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미국은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할 경우 안보 패키지를 제공하겠다며 당근책을 내놓은 상황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국교 정상화 협정을 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에서 휴전을 이룰 수 있다면 바이든 행정부의 남은 기간 동안 정상화로 나아갈 기회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