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도자 신와르 "헤즈볼라에 감사…전투 참여로 연대 표현"

"하니예 사망, 지도자와 국민 삶 다르지 않다는 것 보여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6일(현지시간) 지난달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에 암살 당한 이스마일 하니예의 후임으로 야히야 신와르를 최고 지도자로 선임했다. 사진은 하마스 가자지구 수장인 신와르가 지난 2021년 5월 가자 시티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스라엘과 교전중 전사한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여단 전사의 아들을 안아 올리며 전의를 불태우는 장면이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하마스 새 수장에 오른 신와르를 '신속히 제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4.08.07 ⓒ AFP=뉴스1 ⓒ News1 신은빈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레바논 친(親) 이란 무장 세력 헤즈볼라에게 감사를 표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신와르는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에게 "당신은 저항의 축 전선에서 전투를 지원하고 참여함으로써 당신의 연대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와르는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에서 암살된 것과 관련해 "지도자들의 삶이 팔레스타인 인민의 삶보다 더 가치 있지 않다는 생각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의 피와 그의 아들, 손자, 가족의 피가 서안지구, 가자지구에서 우리 국민이 바친 엄청난 희생과 합쳐졌다"며 "순교자들의 희생은 나치-시오니즘에 대한 저항을 강화하고 굳건히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신와르는 "저항의 축과 우리 전사들은 이 길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공개 발언을 삼가던 신와르가 내놓은 이례적인 발언이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은신 중이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은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 같은 시아파 국가로 영향력을 넓혀왔다. 여기에 마찬가지로 시아파인 예멘 후티 반군까지 더해 이란 주도로 기존 질서를 뒤집는 중동 동맹을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이라고 부른다. 이들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척을 져 온 이란은 하마스에도 자금, 무기 등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 왔다.

헤즈볼라는 이란과 같은 시아파, 하마스는 수니파지만 종교적 차이점보다는 이스라엘 그리고 미국과 대척점에 있다는 공통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