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도자 신와르 "헤즈볼라에 감사…전투 참여로 연대 표현"
"하니예 사망, 지도자와 국민 삶 다르지 않다는 것 보여줘"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레바논 친(親) 이란 무장 세력 헤즈볼라에게 감사를 표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신와르는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에게 "당신은 저항의 축 전선에서 전투를 지원하고 참여함으로써 당신의 연대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와르는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에서 암살된 것과 관련해 "지도자들의 삶이 팔레스타인 인민의 삶보다 더 가치 있지 않다는 생각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의 피와 그의 아들, 손자, 가족의 피가 서안지구, 가자지구에서 우리 국민이 바친 엄청난 희생과 합쳐졌다"며 "순교자들의 희생은 나치-시오니즘에 대한 저항을 강화하고 굳건히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신와르는 "저항의 축과 우리 전사들은 이 길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공개 발언을 삼가던 신와르가 내놓은 이례적인 발언이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은신 중이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은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 같은 시아파 국가로 영향력을 넓혀왔다. 여기에 마찬가지로 시아파인 예멘 후티 반군까지 더해 이란 주도로 기존 질서를 뒤집는 중동 동맹을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이라고 부른다. 이들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척을 져 온 이란은 하마스에도 자금, 무기 등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 왔다.
헤즈볼라는 이란과 같은 시아파, 하마스는 수니파지만 종교적 차이점보다는 이스라엘 그리고 미국과 대척점에 있다는 공통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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