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학교 공습 사망자 18명으로…유엔 직원도 6명 숨져(상보)

중부 누세이라트의 '알자니 학교' 표적…이스라엘 공군 "하마스 지휘통제소"
구테흐스 사무총장 '용납 불가' 규탄…이스라엘 대사 '현실 왜곡' 발끈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의 알자니 학교가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최소 14명이 숨진 것으로 팔레스타인 당국이 집계했다. 사진은 이날 학교 운영 주체인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관계자들이 피해 현장을 조사하는 모습. 2024.09.11.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피란민이 집결한 가자지구의 한 학교를 공습한 지 하루 만에 관련 사망자가 18명으로 늘어났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학교가 하마스의 지휘통제소로 활용돼 공습을 감행했다고 해명했지만, 가자지구 당국은 사망자 전원이 민간인이라고 반박했다. 유엔 직원도 6명 숨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민방위청 대변인 마무드 바살은 12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전날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의 알자니 학교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지금까지 18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민방위청은 공습 당일 사망자 수를 14명으로 잠정 집계했지만, 밤새 수색 작업이 이어지면서 시신 4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대변인은 18명의 사망자 모두 민간인이며 이 중 2명은 알자니 학교 운영 주체인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UNRWA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스라엘군의 누세이라트 일대 공습으로 모두 6명의 직원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개전 이래 이스라엘군의 단일 공습으로 가장 많은 UNRWA 직원이 사망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전날 이스라엘 공군은 알자니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하마스 지휘통제소에서 활동하던 테러리스트들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작전 결과나 표적이 된 이들의 신원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7월에도 이 학교에 테러리스트가 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군이 표적 공습을 벌여 16명이 숨진 바 있다. 이 학교는 UNRWA가 설립해 운영했는데, 개전 이후 피란민 수용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이날 엑스에 이스라엘군의 이번 학교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UNRWA 직원이 220명으로 늘어났다며 "무분별한 살인이 벌어지고 있다"고 규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지만,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총장이 민간인을 방패로 삼는 하마스의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