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학교 또다시 공습…최소 14명 사망
중부 누세이라트의 '알자니 학교' 표적…UNRWA 운영·피란민 5000명 거주
이스라엘 공군 "하마스 지휘통제소 위치"…남부 라파선 이 헬기 추락사고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피란민이 집결한 가자지구의 학교를 공습해 최소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학교가 하마스의 지휘통제소로 활용돼 공습을 감행했다고 해명했다.
가자지구 민방위청 대변인 마무드 바살은 1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의 알자니 학교가 이날 공습을 받아 지금까지 14명이 숨졌다며 사망자 대부분은 어린이와 여성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이 학교가 공격을 받은 건 이번이 다섯 번째라고 한다.
하마스 공보실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 직전 알자니 학교에 약 5000명의 피란민이 머물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인명피해 규모는 집계 기관마다 차이를 보인다. 누세이라트 알-아즈다 보건소 관계자는 이날 AFP에 이번 공습으로 15명이 숨져 인근 도시 데이르 알발라의 알아크사 병원 등 두 곳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알아크사 병원에 있던 AFP 기자는 의식을 잃은 사람들이 들것에 실려 오는 모습을 목격했다. 부상자 중에는 어린이도 있었다. 현지 주민인 바질 아마르네는 취재진에 "학교에 주민들이 피신해 있었는데 폭격을 맞았다"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알자니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하마스 지휘통제소에서 활동하던 테러리스트들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작전 결과나 표적이 된 이들의 신원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7월에도 이 학교에 테러리스트가 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군이 표적 공습을 벌여 16명이 숨진 바 있다. 학교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했다.
한편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작전 중이던 군용 헬기가 추락해 탑승 장병 2명이 사망하고 지상에 있던 장병 8명이 추락 여파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토머 바르 공군 참모총장은 부상 병사를 이송하기 위한 구조 작전을 펼치고 있으며 헬기 추락 사고 조사위원회가 발족했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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