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미국 휴전안 즉시 합의 가능…새로운 조건은 거부"

바이든 제시한 '3단계 휴전안'에 따르겠다고 발표
이스라엘 추가한 '필라델피 회랑 통제'가 최대 관건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소탕을 명분으로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난민촌을 공습해 6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사진은 파괴된 난민촌을 허탈하게 바라보는 소년. 2024.9.10 ⓒ 로이터=뉴스1 ⓒ News1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가 미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휴전안에 즉시 합의할 준비가 됐지만 새로운 조건을 붙이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협상단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국인 카타르와 이집트 대표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3단계 휴전안'에 따라 휴전에 즉시 합의할 의향이 있다며 "그 어떤 당사자로부터 이 합의에 대한 새로운 조건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3단계 휴전안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하면 6주간 휴전에 돌입해 하마스 피랍 인질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일부를 맞교환하는(1단계)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휴전을 영구적으로 연장해 모든 하마스 피랍 인질을 석방하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뒤(2단계) △폐허로 돌변한 가자지구를 재건하고 사망 인질 유해를 유가족에게 인도하는(3단계) 과정으로 이어진다.

하마스는 이를 고수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지난 7월 27일 미국, 이집트, 카타르 중재자들에게 새로운 5가지 휴전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마스는 휴전안을 거부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휴전안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접경 지역인 필라델피 회랑을 계속 통제한다는 조건이 추가됐다.

필라델피 회랑 문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에서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곳을 하마스가 무기 밀반입 통로로 사용한다며 자국군이 통제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지 않을 경우 피랍 인질의 생환이 불가능하다며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