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학교 기숙사 화재 사망자 21명으로↑…국가애도 선포(종합)
156명 자던 기숙사서 화재…"안전기준 위반으로 과밀화"
루토 케냐 대통령, 3일간 국가 애도 기간 선포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케냐 중부의 한 학교 기숙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한 피해자가 21명으로 증가했다.
현지 매체 더스타케냐에 따르면 아이작 므와우라 정부 대변인은 화재 현장에서 시신 19구가 발견됐으며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전날인 6일 밤 12시쯤 케냐 중부 힐사이드 엔다라샤 아카데미의 남학생 기숙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므와우라 대변인은에 따르면 당시 기숙사에는 남학생 총 156명이 취침 중이었다. 학생들의 나이는 대부분 9세에서 13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케냐 경찰은 기숙사에서 발견된 피해자들의 시신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됐다고 설명했다. 기숙사는 지붕이 완전이 무너져 골격만 남았다. 케냐 국가 양성평등위원회의 초기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숙사는 안전기준을 위반해 과밀화되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원인은 아직 수사 중이다. 사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검사 또한 실시될 예정이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9일부터 3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그는 "이해할 수 없는 비극"이라며 "관계자와 기관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밤 이시올로 지역의 한 여자 고등학교에서도 또 다른 화재가 발생했다. 레실라 오냥고 경찰 대변인은 "군대의 도움으로 화재가 진압됐다"며 "부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국가 감사원의 보고에 따르면 케냐의 많은 학교에서 화재가 발생할 시 대처할 장비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 기준을 따르지 않은 학교 건물도 다수 적발됐다. 2022년에는 케냐 서부의 기숙사가 불에 타 여러 학생이 방화 혐의로 체포됐다. 2017년에는 수도 나이로비의 한 여자 고등학교에서 방화 사건으로 10명이 사망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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