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협상가 "미국, 네타냐후에 휴전 협정 압박 가해야"

"네타냐후, 휴전 협정 피하려 회피·기만 책략"

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한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의해 파괴된 마을을 걷고 있다. 2024.09.04 ⓒ 로이터=뉴스1 ⓒ News1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휴전 협정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미국에 촉구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의 카타르 주재 수석 협상가인 칼릴 알-하이야는 이날 공개된 비디오 성명에서 "미국 행정부와 조 바이든이 정말로 휴전과 포로 교환을 원한다면, 그들은 시오니스트 점령에 대한 맹목적인 편견을 넘어서 네타냐후와 그의 정부에 진정한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타냐후는 휴전 협정에 도달하지 않기 위해 일련의 회피와 기만적인 책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알-하이야는 "협상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거나 동일한 악순환에 빠지는 것은 네타냐후의 목적에 도움이 된다"며 "합의에는 반드시 이스라엘의 침략 중단, 필라델피 회랑과 라파 국경을 포함한 가자에서의 완전한 철수, 팔레스타인인의 귀환, 가자지구 재건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필요한 것은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을 바탕으로 하고, 합의된 내용을 이행하고, 바이든 연설과 7월 2일에 승인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언급된 내용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을 제안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를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3단계 휴전안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인구밀집 지역에서 철수하면 6주간 휴전에 돌입하면 하마스 피랍 인질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일부를 맞교환하는(1단계)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휴전을 영구적으로 연장해 모든 하마스 피랍 인질을 석방하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뒤(2단계) △폐허로 돌변한 가자지구를 재건하고 사망 인질 유해를 유가족에게 인도하는(3단계) 과정으로 이어진다.

하마스는 이를 고수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지난 7월 27일 미국, 이집트, 카타르 중재자들에게 새로운 5가지 휴전 조건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마스는 휴전안을 거부하고 있다.

새로운 휴전안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국경 지역인 필라델피 회랑에 대한 통제권을 계속 보유하고, 종전 후엔 가자지구 피난민들이 돌아갈 때 이스라엘군이 무기를 검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필라델피 회랑에서 철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필라델피 회랑 문제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및 인질 협상에서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곳이 하마스의 무기 밀반입 통로라며 병력을 주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