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인질은 데려와야"…네타냐후 라이벌 간츠, 필라델피 회랑 주둔 반대
"이스라엘 실존적 위협은 필라델피 회랑이 아니라 이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회랑 복귀 가능"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필라델피 회랑에 병력을 주둔시킬 필요가 없다며 남은 인질을 데려오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간츠 대표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 사이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이 아니라 이란이 이스라엘의 실존적 위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필라델피 회랑에 꼭 병력이 필요하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지난 2일 발언에 대한 반박이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필라델피 회랑이 하마스의 무기 밀반입 통로라고 주장했다.
간츠 대표는 가자지구로의 무기 밀반입을 막기 위해 필라델피 회랑이 중요하지만 군인들이 이곳에 있으면 공격받기가 쉽고 땅굴을 막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이 필라델피 회랑에서 철수하면 국제사회의 압력 때문에 병력을 복귀시키기 어렵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을 반박했다.
간츠 대표는 "우리는 필요하다면 언제든 필라델피 회랑에 병력을 복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필라델피 회랑 문제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및 인질 협상에서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곳에 병력을 주둔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가운데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이에 반기를 들면서 전시내각에도 균열이 발생했다.
간츠 대표는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0월 7일 이후 모든 게 바뀌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필라델피 회랑에 관한 국제사회의 압력을 이길 수 없을 만큼 강하지 않다면 권력을 내려놓고 집으로 가라"고 일갈했다.
중도 성향 국가통합당을 이끄는 간츠 대표는 텔아비브에서 열린 인질 협상 촉구 시위에 사흘 연속 참여하며 이들 앞에서 연설하기도 했다. 간츠 대표는 지난 6월까지 전시내각에서 유일한 중도성향 인사로 활동했으나, 조기 총선을 촉구하며 각료 사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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