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이스라엘 인질 64명…70명은 이미 사망"

하마스가 납치한 251명 중 110명 석방…생존자 중엔 태국·네팔인도 있어
구출작전 생포한 인질 7명에 불과…하마스, 작전시 인질 추가살해 예고

2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거주지 근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의 석방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어제에 이어 열렸다. 2024.09.02 ⓒ 로이터=뉴스1 ⓒ News1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당시 납치돼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중 현재까지 생존한 이들은 모두 64명으로 추정된다고 AFP 통신이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서 납치한 251명 중 절반에 못 미치는 110명은 같은 해 11월 일주일간 이어진 휴전 기간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맞교환되는 형식으로 풀려났다. 이들은 주로 어린이·외국인·여성이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때 석방되지 못한 141명 중 70명이 가자지구에서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37구의 시신은 지금까지 이스라엘로 송환됐지만, 33구는 여전히 가자지구에 남아있다. 숨진 70명 중 절반인 35명은 가자지구에 도착했을 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가장 최근에 송환된 시신은 지난달 31일 이스라엘군이 인질 구출 작전을 단행하던 도중 가자지구 남부 라파 땅굴에서 발견한 6구다. 작전을 눈치챈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이 도착하기 직전 인질들을 살해한 것으로 확인되자 이스라엘 전역에선 연이틀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아직 생존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질 64명 중 57명은 이스라엘 국적자다. 6명은 태국인이고 남은 1명은 네팔인이다. 이스라엘 국적자로 분류된 이들 중 일부는 2개 이상의 국적을 지녔다. 남성은 52명, 여성은 10명이며 어린이도 2명이나 있다. 여성 5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군인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기습 이후 약 3주 만에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급파하면서 인질을 구출하고 자국에 위협이 되는 하마스를 섬멸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10개월 넘게 계속된 지상 작전에서 이스라엘군이 생포에 성공한 인질은 7명에 불과하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또다시 인질 구출 작전을 단행할 경우 인질을 추가로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하마스 무장조직 에제딘 알카삼 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이날 "점령군(이스라엘군)이 구금 장소에 접근할 경우 인질 처리에 대한 새로운 지시가 내려졌다"며 "네타냐후가 협상 타결 대신 군사적 압박을 통해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인질들이) 관 속에 갇힌 채 가족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