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필라델피 회랑 주둔 고집…하마스 "계속 압박시 인질 추가살해"
네타냐후 "그곳에 주둔한다는 사실은 영구적이어야"
바이든 비판 의식한 듯 "누구도 내게 설교할 수 없어"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빨리 타결하라는 압박 속에서도 필라델피 회랑에 병력을 주둔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악의 축(이란과 그 대리 세력)이 필라델피를 필요로 한다"며 "우리가 그곳에 주둔한다는 사실은 영구적이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필라델피 회랑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의 완충 지대로,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에서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인질 협상에 충분히 노력하고 있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의식한 듯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석방에 나보다 더 헌신적인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 누구도 나에게 설교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군사적 압박이 지속되면 억류 중인 인질을 추가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무장조직 에제딘 알카삼 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네타냐후가 협상 타결 대신 군사적 압박을 통해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인질들이) 관 속에 갇힌 채 가족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오베이다 대변인은 "점령군(이스라엘군)이 구금 장소에 접근할 경우 인질 처리에 대한 새로운 지시가 내려졌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지난달 3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땅굴에서 수습된 6명의 시신은 부검 결과 이스라엘군에 발견되기 약 48시간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사건으로 이스라엘에서는 네타냐후 정부에 인질 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졌고 노동조합들은 총파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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