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법원, 최대 노조 총파업에 제동…"정치적 동기 있어"

히스타드루트 "휴전·인질 석방" 요구하며 파업 예고
인질 유족 "시위는 계속…총리 집 앞에서도 시위"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국방부 청사 앞에서 가자지구 전쟁 휴전과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시위에 나섰다. 2024.09.02/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 법원이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요구한 이스라엘 최대 노동조합에 총파업을 중단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텔아비브 노동법원은 이날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이 이스라엘 최대 노조 히스타드루트를 상대로 낸 파업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파업을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히스타드루트의 총파업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이날 노조 측이 계획한 파업 종료 시각보다 3시간 앞선 오후 2시30분에 파업을 종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아르논 바르-다비드 히스타드루트 위원장은 "우리는 법치주의 국가에 살고 있으며 법원의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라며 파업 중단 명령을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노조를 상대로 가처분을 냈던 스모트리히 장관은 법원의 결정을 환영하며 "우리는 이스라엘 경제에 해를 끼치고 하마스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 중단 명령에도 인질 가족들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날 오후 7시쯤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들은 해안 도시 가이사랴에 위치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집 앞에서도 시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수십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정부에 인질 석방을 위한 즉각 휴전을 요구했다.

이번 시위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로, 지난달 31일 가자지구 한 땅굴에서 하마스에 납치됐던 인질 시신 6구가 발견되면서 촉발됐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