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질 6명, 구출 약 2~3일 전 사망 추정…고국서 장례식
이스라엘 내무부 "부검 결과 48~72시간 전 사망 추정"
이스라엘 곳곳서 인질 장례식 열려…"우리가 마지막이길"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최근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이스라엘 인질 6명이 구출 약 2~3일 전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인질 6명의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시라 솔로몬 이스라엘 내무부 대변인은 "법의학적 검사 결과 인질들은 검사 약 48~72시간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솔로몬 대변인은 "그들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게 근거리 총격을 받아 살해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허시 골드버그-폴린 △카멜 가트 △에덴 예루샬미 △알렉산드르 로바노프 △알모그 사루시 △오리 다니노 등 인질 6명의 시신을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하마스 땅굴에서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이스라엘 아슈켈론의 한 묘지에서는 로바노프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수많은 취재진을 포함한 수백 명의 사람들이 로바노프의 마지막 길을 추모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로바노프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현지 음악 축제에서 바텐더로 일했던 인물이다. 로바노프의 아내는 그가 포로로 잡혀 있는 동안 둘째 아이를 출산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을 "삶과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고 묘사하며 "두 자녀를 로바노프의 가치관과 윤리에 따라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예루살렘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국적자 허시 골드버그-폴린을 추모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예배에는 히브리어와 영어로 '허시를 집으로 데려오라'고 적힌 표지판이 걸렸다. 허시를 추모하기 위한 촛불이 예배 공간을 가득 채우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유대인의 회개 기도문인 '아비누 말케누'를 부르며 애도했고, 군인과 남은 인질들을 위해 기도하고 이스라엘의 국가로 마무리했다. 허시의 장례식은 2일 오후 예루살렘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다른 인질 사루시의 장례식은 이스라엘 중부 라아나나에서 열렸다. 사루시의 어머니 니라는 흐느끼는 목소리로 "매일, 매시간, 331일 동안 방치는 계속됐다"며 "인질 여러분은 하마스를 파괴하기 위해 희생된 것"이라고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최악의 대가를 치렀다. 더 이상은 안 된다"며 "우리가 마지막이 되길 바란다. 이제부터는 인질을 모두 데려오는 거래만 가능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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