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사망에 궁지 몰린 네타냐후…휴전협정 타결 압박 강해져
갈란트 국방장관 "남은 이들이라도 돌아와야" 협상 타결 촉구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땅굴에서 인질 6명이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을 놓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휴전협정 타결 압박이 더욱 거세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미 살해된 인질들에겐 너무 늦었지만 하마스에 포로로 잡혀 있는 이들은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며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갈란트 장관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의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 병력을 주둔시키기로 한 전시내각의 결정을 번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이집트로부터 무기를 밀반입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명목으로 필라델피 회랑에 병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하마스와의 협상을 가로막는 주된 장애물로 여겨진다.
지난달 29일 네타냐후 총리는 전시내각 회의에서 필라델피 회랑의 병력 주둔 방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갈란트 장관은 홀로 반대표를 던지며 "하마스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고 인질도 풀려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허시 골드버그-폴린 △카멜 가트 △에덴 예루샬미 △알렉산드르 로바노프 △알모그 사루시 △오리 다니노 등 인질 6명의 시신을 땅굴에서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모두 23세에서 32세 사이의 젊은이들이었으며 4명은 남성, 2명은 여성이었다. 골드버그-폴린은 이스라엘계 미국인이었고 로바노프는 러시아계 이스라엘인이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들은 이 인질들이 이스라엘군의 도착 직전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질의 가족들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책임을 지라며 협상 타결이 지연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가족들은 성명을 내고 "인질들은 하마스에 납치된 11개월 동안 학대와 고문, 굶주림에서 살아남았다가 며칠 전 살해됐다"며 "협상 타결 지연은 이들을 포함한 많은 인질들의 죽음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휴전협정 체결 거부가 인질의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의 고위 간부인 사미 아부 주리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인질 살해에 책임이 있다"며 "이스라엘은 네타냐후와 협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협상안을 거부한 건 하마스 측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인질을 살해하는 자들은 협상을 원하지 않는 뜻"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납치된 인질 251명 가운데 33명이 숨지고 97명이 여전히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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