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이란 방문 희망…"빠르고 구체적 결과로 이어지길"(종합)

이란, 핵 합의 무산 후 우라늄 농축 심화…핵 합의 허용량의 28배
IAEA, 고농축 우라늄 2kg 늘리면 핵폭탄 4개 제조 가능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강민경 기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란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핵 합의 복원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AFP 통신은 29일(현지시간) 기밀보고서를 입수해 그로시 사무총장이 조만간 이란을 방문해 마두스 페제시키안 신임 이란 대통령과 회담을 가지길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그로시 사무총장은 조속한 (이란) 방문이 유연하고 건설적인 대화의 구축을 돕고 빠르게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도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그로시 사무총장과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한 만큼 그로시 사무총장의 이란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이란의 국제적 고립을 타파하기 위해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비롯한 미국·유럽 등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약속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독일·프랑스·영국·중국·러시아와의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따라 저농축 우라늄만 202.8㎏까지 비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8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합의가 무산됐다. 이후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60%까지 끌어올리면서 비축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총 농축 우라늄 비축량은 지난 17일 기준 5751.8kg으로 핵 합의에서 허용된 양의 28배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60% 농축 우라늄의 비축량은 164.7kg으로 지난 5월 보고서에 표기된 비축량보다 22.6kg(15.9%) 늘어났다. 같은 기간 20% 농축 우라늄 비축량도 751.3㎏에서 813.9㎏으로 증가했다.

우라늄은 핵무기에 사용하려면 농축도가 90% 이상까지 가야 한다. IAEA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2㎏만 더 늘리면 핵폭탄 4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 된다고 분석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