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이란, 고농축 우라늄 3개월간 비축량 16% 늘려"

IAEA 사무총장 "조기에 이란 방문해 페제시키안과 대화 바란다"

지난 2019년 11월4일(현지시간) 이란 원자력 기구가 공갱한 원자력 농축 시설 나탄즈 핵 연구 센터의 모습. 2019.11/04/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농도 60% 우라늄의 비축량을 지난 3개월간 164.7㎏까지 늘린 것으로 파악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는 지난 5월 보고서에 표기된 비축량보다 22.6㎏(15.9%) 늘어난 수치다.

IAEA는 이 같은 내용의 비공개 보고서를 회원국과 공유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우라늄은 핵무기에 사용하려면 농축도가 90% 이상까지 가야 한다.

IAEA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2㎏만 더 늘리면 핵폭탄 4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독일·프랑스·영국·중국·러시아와의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따라 저농축 우라늄만 202.8㎏까지 비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8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합의가 무산됐다. 이후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60%까지 끌어올리면서 비축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의 교류가 이란을 조기에 방문하고 신속하게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IAEA는 이번 보고서에서 이란이 IAEA 사찰단의 방문을 불허하고 미신고 시설에서 발견된 우라늄의 흔적을 설명하지 않았다면서 여러 문제에 아직 진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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