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서안지구 동시다발 공격…"팔레스타인 무장세력 5명 사살"

다수 테러 계획한 테러지도자 사살 및 테러단체 고위직 체포
"서안지구의 재앙적 상황 악화 위험"…이스라엘軍 "일반 활동과 동일"

이스라엘군 장병들이 28일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요르단강 서안 툴카렘 인근 누르샴스 난민캠프에 진입하 고 있다. 이슬람 적십자사인 적신월사 대변인은 이날 서안 북부지역에 가해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최소 1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2024.08.28 ⓒ AFP=뉴스1 ⓒ News1 정지윤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이 테러 차단을 위해 서안지구를 공습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2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5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신베트 및 국경 경찰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서안지구 툴카렘에 있는 모스크에 숨어있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5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사살된 이들 중엔 툴카렘 부근 누르 샴스 난민 캠프의 지역 테러 지도자인 무함마드 자베르도 포함됐다고 한다. '아부 샤자'로도 알려진 자베르는 지난 6월 이스라엘 국민을 살해한 총격 사건을 포함해 다수의 테러 공격을 계획한 인물이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툴카렘의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테러 단체의 고위급 조직원인 무함마드 카사스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테러 차단을 이유로 서안지구 북부 지역인 제닌, 나블루스, 투바스, 툴카렘 등에서 장갑차가 진입하는 등 대규모 군사작전을 실시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1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모스타파 타타카타 툴카렘 주지사는 AFP 통신에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위험한 신호이며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엔 인권 사무소도 "이스라엘의 공습이 서안지구의 이미 재앙적인 상황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후 거의 매일 서안지구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AFP 통신은 (이번처럼) 여러 도시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가자전쟁 이후 지금까지 서안지구에서 최소 637명의 팔레스타인 주민과 19명의 이스라엘 주민이 사망했다.

그러나 나다브 쇼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번 군사작전에 대해 "일반적인 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활동 중단을 촉구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구 트위터)에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전쟁을 확대하는 것은 반드시 중단되어야 하는 위험한 확전"이라고 비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