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일 만의 귀환' 하마스 납치 50대 이스라엘 인질, 가족과 재회
의료진 "건강에는 이상 없어…추가 검진 필요"
알카디 "인질들 상상도 못 할 만큼 고통 받고 있어"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이스라엘인 인질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지 326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2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남부 하마스의 지하 터널에서 구출된 이스라엘 베두인족 인질인 파르한 알카디(52)가 이스라엘 베르셰바의 소로카 의료센터에서 가족과 재회했다.
알카디는 이날 가자지구 남부의 한 하마스 터널에서 이스라엘군에게 홀로 발견됐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로 생환된 8번째 인질이 됐다.
알카디는 이스라엘 베르셰바의 소로카 의료센터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알카디기 온전한 의식이 있으며 건강에도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추가 검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알카디는 "제가 이곳에 올 수 있도록 가족처럼 여기고 이끌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여러분 모두 신성한 일을 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상상도 못 할 만큼 고통받고 있다"며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모든 것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병원에는 알카디를 만나기 위해 모인 일가친척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알카디의 동생 하템은 카메라를 들어보이고 형과 셀카를 찍었다. 알카디는 작은 미소를 보이며 화답했다.
하템은 면회를 나온 후 알카디가 약간 야위긴 했지만 기분이 좋아 보인다고 전했다. 하템은 형이 "형제 두세 명을 만나고 가족과 어머니에 대해 물었다"며 "저는 모든 것이 괜찮다고 안심시켰다"고 언급했다.
그는 형제의 귀환이 "새 아기가 태어난 것보다 더 좋다"며 "사실 그가 살아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해 정말 큰 놀라움이다. 신께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알카디의 귀환으로 이스라엘은 108명의 인질을 남겨두고 있다. 인질 및 실종자 가족 단체는 "알카디의 귀환은 기적"이라며 환영하면서도 "군사작전만으로는 나머지 108명의 인질을 풀어줄 수 없다"며 휴전을 촉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협상과 구조 작전이라는 두 가지 방법으로 인질을 구출할 것"이라며 "두 방법 모두 현장에 군대를 배치하고 하마스에 끊임없는 군사적 압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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