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홍수로 최소 170명 사망…이재민 20만명 넘어

부상자 약 2000명…"기후변화로 홍수 범람 지역 넓어져"
니제르·베누에강 범람 따라 중부·남부에도 홍수 이어질 듯

나이지리아 마쿠르디에서 빅토리아 오콘쿼씨가 강가에 위치한 자신의 침수된 집을 가리키고 있다. 2022.09.30 ⓒ 로이터=뉴스1 ⓒ News1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나이지리아에서 몇 주 동안 폭우가 계속되면서 홍수가 발생해 최소 170명이 사망했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만조 에제키엘 나이지리아 국가재난관리청(NEMA) 대변인은 홍수로 지금까지 최소 170명이 사망하고 2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약 2000명, 피해 농지는 약 10만헥타르에 달한다.

에제키엘 대변인은 "나이지리아 북부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며 "니제르와 베누에강의 수위가 상승하면서 여전히 위험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지리아의 홍수는 보통 북부에서 발생해 중부와 남부로 이동하는데, 앞으로 며칠 안에 중부 지역에 곧 비슷한 홍수가 일어날 것"이라며 "남부 지역 더 아래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마르 모하메드 나이지리아 수자원서비스(NISHA) 국장도 "니제르와 말리의 홍수가 점차 나이지리아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 주변 지역에 경계 태세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나이지리아는 우기 동안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2022년에는 홍수로 600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다.

다만 에제키엘은 "기후 변화로 인해 이전에 홍수가 잘 나지 않았던 지역에서도 홍수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당국은 이번 홍수가 평균보다 많은 강우량과 카메룬의 라그도 댐 범람 때문이라고 지목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