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헤즈볼라 공격으로 억지력 상실…전략적 균형 불리해져"
"미국 등 지원에도 저항 세력 대응 예측 못해" 조롱
이란 외무 "하니예 암살에 대한 대응 정해졌다"면서도 "확전 추구 안 해"
- 권진영 기자, 박재하 기자,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박재하 정지윤 기자 = 이란이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억지력을 상실했으며, 전략적 입장이 더 불리해졌다고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미국과 같은 국가들의 포괄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저항 세력의 제한적이고 관리된 대응이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었다"며 "이스라엘은 억지력을 잃었다"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제 점령지 내에서 스스로를 방어해야 한다"며 "전략적 균형"이 근본적으로 이스라엘에 불리하게 변화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헤즈볼라가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며 전투기 100여대를 동원해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선제타격했다.
이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로켓 320여발을 발사하고 군사기지 11곳을 무인기로 공격하며 응수했다.
오가는 공습 속에 레바논에서는 3명이, 이스라엘에서는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은 서로 앞다퉈 상대방의 공격을 막아냈다며 작전이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당분간 추가 확전을 피하게 됐다며 소강상태에 들어갔지만, 필요시 추가 공격에 나서겠다며 여지를 남겨놓았다.
중동 지역에서는 지난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래 소위 '저항의 축'이라 불리는 친이란 무장 단체들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지속돼 왔다.
특히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고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후아드 슈크르 헤즈볼라 사령관이 살해된 후에는 확전 우려가 더 커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신임 외무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를 통해 "테헤란에서 일어난 이스라엘의 테러에 대해 이란의 대응은 정해졌으며 앞으로 신중하게 계산될 것"이라고 보복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확전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이스라엘과 달리 확전을 추구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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