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협상 두고 낙관하는 미·이스라엘…휴전은 "환상"이라는 하마스
이스라엘 총리실과 바이든 모두 "낙관적" 의견
하마스 '낙관은 환상'…"우리는 미국의 강요에 직면하고 있다" 일축
- 권진영 기자,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정지윤 기자 = 이스라엘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과 관련해 "신중한 낙관론"을 표명했다고 AFP통신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협상) 팀은 최근 미국의 제안을 기반으로 한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 총리에게 신중한 낙관론을 표명했다"고 했다.
이어 "미국과 중재자들의 하마스에 대한 강한 압박이 미국의 제안에 대한 반대를 제거해 잠재적으로 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했다.
이날 미국은 "지난 5월 3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휴전 원칙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735호에 부합하는 '가교 제안(bridging proposal)'을 양측에 제시했다"며 "합의의 신속한 이행을 가능하게 하는 방식으로 남아있는 이견을 해소할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협상과 관련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면서도 "나는 낙관적이다"고 말했다. 단, 구체적인 휴전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답했다.
하마스 측은 이런 바이든 대통령의 낙관이 "환상"이라며 "우리는 거래나 실제 협상이 아닌 미국의 강요에 직면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하마스는 도하 회담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휴전 협상은 내주 중 이집트 카이로에서 재개된다.
한편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가자지구 민방위 당국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팔레스타인인 일가족 15명이 몰살당했다고 발표했다.
가자지구 전쟁 발생 후 팔레스타인인 누적 사망자 수는 4만 명을 넘어섰으며, 인구 대부분은 피난길에 올랐다. 주택과 기반 시설 대부분은 파괴됐으며 지난 16일에는 25년 만에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했다.
데이르 엘 발라로 피난한 한 팔레스타인인은 AFP에 "협상이 진행될 때마다 이스라엘군은 대피를 강요하고, 학살을 저지르며 압력을 행사한다"고 했다.
realkw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