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항구도시 하이파 민간시설 공격 가능성"

블룸버그통신, 서방 당국자 인용 보도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해군 소속의 잠수함이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의 지중해 앞바다에서 항해하고 있다. 2024.08.13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이 이스라엘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의 민간 기반 시설을 겨냥해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방 관리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이란의) 공격은 이스라엘의 파괴적인 대응을 촉발할 수 있는 민간인의 희생을 피하면서 하이파 주변의 민간 기반 시설을 표적으로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관리는 공격의 주체가 이란이 아닌 이란의 대리 세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란은 지난달 31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사건을 계기로 이스라엘에 보복을 공언했지만, 2주가 넘도록 아직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란의 타격 대상에 이스라엘의 담수화 시설이나 원자로 또는 군사 기지가 포함될 수 있다고 봤다.

또 미사일을 한 발도 발사하지 않고 이스라엘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파괴적인 사이버공격 또한 선택지 중 하나로 꼽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존 앨터먼 중동 프로그램 담당 국장은 이란의 보복 수위 조절은 '바늘에 실 꿰기'처럼 정교함을 요구하는 작업이라고 표현했다.

3차 세계 대전의 촉발을 피해야 하고, 이란 입장에서는 위험함과 유능함을 전 세계에 과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오는 16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국을 통해 실시되는 가자지구 휴전 협상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미 스팀슨 센터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담당 연구원인 바버라 슬라빈은 블룸버그에 "(이란의) 군사적 공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아주 작은 희망이 있다"며 "이란은 지속적인 휴전이 있을 경우 군사 공격을 자제할 것이란 뜻을 분명히 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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