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누적 사망자 4만명 돌파…휴전협상 재개 첫날 '비보'(상보)

10개월 넘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협상 당일에도 표적 공습 단행

1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의 칸유니스에서 한 주민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친척의 장례식을 앞두고 애도하고 있다. 2024.08.12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가자지구에서 10개월 넘게 계속되면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측 누적 사망자가 4만명을 돌파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15일(현지시간) 일일 집계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에서 4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져 지난해 10월 7일 개전 이래 누적 사망자수가 4만5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하루 동안 가자지구에서 다친 팔레스타인인은 107명으로 누적 부상자수는 9만2401명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팔레스타인 주민과 하마스 소속 대원을 모두 합한 것으로 보건부는 그간 사상자 집계시 이 둘을 구분하지 않아 왔다.

누적 4만명 사망이란 기록적인 숫자는 공교롭게도 가자전쟁 휴전협상이 재개된 첫날 나왔다. 지난달 31일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피살로 중단됐던 협상은 하마스 측 대표단만 빠진 채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다시 열렸다. 휴전 당사국 이스라엘과 중재국 미국·이집트·카타르 측 대표단이 협상 테이블에 복귀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해 이스라엘인 1198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가자지구로 납치해 갔다. 피랍 인질 중 105명은 지난해 11월 일주일간 이어진 휴전 기간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맞교환하는 형식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지난 1월 다시 시작된 휴전 협상이 결렬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인질 추가 석방은 없었고, 남은 인질 중 최소 39명이 사망한 것으로 이스라엘 정부는 보고 있다.

가자지구를 침공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섬멸을 목표로 북부 가자시티를 초토화한 뒤 지난 5월에는 최남단 라파까지 진격하며 가자지구 전역을 장악했다. 라파에는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집결해 있어 민간인 피해를 우려한 국제사회는 이를 만류했지만 이스라엘은 작전을 고집했다.

이후 가자시티 곳곳에서 지상 작전과 공습 작전을 벌인 이스라엘군은 휴전 협상 당일인 이날도 하마스 군사시설로 의심되는 가자지구 내 30여곳에 공습을 단행했다.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은 지난 하루 동안 가자지구 전역의 하마스 무기고와 땅굴 30여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은 기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선 하마스 대원 20여명을 사살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이 무장 장갑차량을 앞세우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이스라엘군이 13일 배포한 것이다. 2024.08.13 ⓒ AFP=뉴스1 ⓒ News1 이창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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