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金'에 난리난 보츠나와…귀국 선수단 '금의환향'[올림픽]
육상 남자 200m 우승한 테보고 귀국 현장 '북적'
테보고 "국민께 감사"…대통령 "아프리카의 역사 만들어"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2024 파리올림픽이 대장정의 막을 내린 가운데 국가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선수가 고국으로 돌아가며 온 국민의 환호를 받았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보츠와나의 수도 가보로네 공항에는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2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레칠레 테보고(21)를 축하하기 위한 인파가 몰렸다.
올림픽팀이 공항에 도착하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보츠와나의 국기를 흔들었다. 전통 복장을 한 무용수들이 환영식에 맞춰 안무를 시작했다. 모크위치 마시시 대통령도 테보고를 기다리며 활주로 위에서 몸을 흔들었다.
공항에서의 환영식 이후 축하 행사가 열린 가보로네의 한 국립 경기장에는 2만석의 객석이 가득 찼다.
테보고는 "지지해 주신 국민께 감사드리고 싶다"며 "그동안 많은 일을 겪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테보고는 올림픽 개막 약 2달 전인 지난 5월 모친상을 당했다.
마시시 대통령은 테보고의 이번 우승이 "보츠와나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체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치하했다.
테보고는 지난 9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육상 남자 200m 결선에서 19초4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테보고는 종전 개인 기록(19초50)은 물론 아프리카 신기록까지 경신했다.
자국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탄생에 보츠와나는 임시 공휴일까지 선포했다. 마시시 대통령은 "임시 공휴일 선포는 테보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국가가 할 수 있는 적절한 방식"이라며 "그의 업적은 보츠와나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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